감기인줄 알았는데…지겨운 축농증(부비동염)

과명 : 이비인후과 / 교수명 : 임상철

감기인줄 알았는데…지겨운 축농증(부비동염)

이비인후과 임상철 교수

 

 

일반인에게 '축농증'으로 알려진 코질환은 의학적으로는 '부비동염'이라고 부른다.

 부비동이라 불리는 코 주위의 텅 빈 공간에 여러 원인에 의한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고여서 코막힘 콧물, 후각이상,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부비동은 코 주위의 얼굴뼈 속에 공기가 차 있는 빈 공간으로 4군데가 있는데, 양 눈썹 위에는 전두동, 양쪽 뺨 부위는 상악동, 양 눈 사이는 사골동 및 머리 깊숙이 위치한 접형동이 있다.

 부비동염은 매우 흔한 질환의 하나. 임상적으로 증상이 발생한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며, 1개월이 안 되는 경우는 급성 부비동염, 3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한다.

 평소에 코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감기에 걸린 후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계속 누런 콧물과 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급성부비동염'을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감기증상보다 심한 코증상과 두통, 발열, 권태감 등과 전신증상을 보이고 특징적으로 뺨부위의 통증이 있다.

 ◇합병증 조심해야

 급성부비동염과 감기의 임상적인 차이는 자연 치유여부인데, 감기는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히 회복되나 급성부비동염은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를 해야 치료된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 (10일- 2주) 동안 투여해야한다는 것이다.

 급성부비동염은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대개 다 회복되지만 합병증이 발생해 시력 감소, 뇌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소아의 경우 급성 부비동염 (특히, 급성 사골동염)후에 눈이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안구내에 염증이나 고름이 고여서 시력감소 등의 후유증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을 포함한 즉각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만성부비동염'은 '급성부비동염'과 달리 발열, 권태감 등의 전신증상이 없이 코막힘, 콧물, 코뒤로 가래가 넘어가는 느낌, 후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약물과 내시경수술

 만성부비동염은 크게 코안에 물혹이 있는 경우와 물혹이 없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물혹을 동반한 만성부비동염이 재발하기 쉽다. 많은 환자들이 증상만을 가지고 비염 또는 축농증이라고 자가진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정확한 진단은 코를 내시경으로 보고 물혹이나 노란 콧물이 있고 증상이 3개월이상 지속될 때 만성 부비동염이라고 진단한다.

 급성 부비동염의 치료와 달리 만성부비동염은 항생제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항생제치료는 보조적인 경우가 많다.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데 항생제와 국소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만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내시경수술이 필요하다. 만성부비동염은 세균에 의한 경우뿐만 아니라 곰팡이, 치아감염, 암, 곰팡이 알레르기, 아스피린 알레르기 등에 의해서 부비동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감별이 중요하다.

 만성 부비동염은 높은 유병률과 다양한 치료적 접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난치성으로 인식되어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은 만성부비동염은 수술을 해도 재발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부비동 내시경수술은 기존의 수술에 비해 과거와는 달리 안전하고 정확하며 통증이 덜한 수술방법이다. 최근에는 분쇄기를 사용해 수술함으로서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적극적 치료가 바람직

 대부분의 환자에서 완치 혹은 증상의 확연한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재수술, 알레르기, 천식, 진통제 알레르기, 면역결핍 등의 경우에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전신 상태, 연령 및 질환의 정도 등을 고려해 마취방법(전신마취 혹은 국소마취)을 결정하게 되는데, 수술을 받은 후 빠르면 수술 후 1-2일 안에 퇴원할 수 있다.

 부비동염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고 대개는 건강에 심각한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눈이나 뇌에 중대한 합병증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증상호전과 완치를 위해서는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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