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명 : 이비인후과 / 교수명 : 조형호 교수
어지러움증 원인과 치료법
- 이비인후과 조형호 교수
70%가 이비인후과적 원인
어지러움증이란 본인 혹은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이 들거나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똑바로 설 수 없고, 걸을 때 땅이 움직이거나 울렁거리는 느낌 등이 생기는 증상을 말하며 평형에 관련된 감각 장애로 발생한다. 어지러움증이 발생하면 환자는 심한 구토를 하기도 하며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서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같은 어지러움증의 원인으로는 첫째로 세반고리관 또는 전정기관의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말초성 어지러움이 있으며, 주된 증상으로는 주위가 빙빙 돈다고 표현하며 오심과 구토, 식은땀 등의 증세를 동반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잘 걷지도 못한다.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재발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난청, 이명, 어지러움증을 주 증상으로 하는 미로누공, 메니에르병 등이 있고 단지 심한 어지러움증만을 호소하는 전정신경염, 머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석에 의해 자극되어 순간적으로 심한 현기증과 안진을 나타내는 양성발작성체위성 어지러움증 등이 있다.
둘째로 중추신경의 장애로 인한 어지러움증이 있는데 이는 뇌혈관의 장애나 종양 등에 의해서 발생하며 오심과 구토 등의 자율신경증세는 다소 덜하지만 다른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의 마비를 동반하기 쉬우며 호전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뇌졸중, 편두통, 소뇌종양 등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어지러움이 있으며 고혈압이나 저혈압, 미주신경인성 허혈증, 부정맥, 신부전증, 기립성 저혈압, 이뇨성 실신 등 심장이나 순환기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밖에 다른 원인으로는 외상성 어지러움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심인성 어지러움증 등이 있다.
어지러움증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병력의 자세한 분석이 필요한데 환자에게 어떻게 어지러운지, 얼마나 자주, 얼마나 길게 어지러운지 등을 검사한다. 또한 청력감소, 오심, 구토와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고 어지러움이 유발될 때의 환경, 건강상태, 약물사용, 두부손상, 감기 등이 있었는지 조사한다.
이비인후과적인 검사로 청력검사, 이경검사, 전정기능검사, 체위성 어지러움 유발반응검사를 시행하며 신경학적 진찰로 운동 및 감각, 소뇌 기능을 검사하고, 뇌혈류검사, 뇌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혈압 등을 체크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정기능검사이며, 평형기능검사는 어지러움증 진단의 필수 검사로 특수한 장비가 필요하며 이비인후과에서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 대해 이같은 많은 종류의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의사의 판단에 의해 의심되는 원인에 대해 필요한 검사가 이뤄진다.
진단 후에는 질병에 따른 치료를 하는데 크게 세가지 치료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첫째는 약물치료로 어지러움증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메니에르병이나 편두통성 어지러움증에서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어지러움증이 심한 경우 초기에는 전정기능 억제제를 사용함으로써 어지러움, 오심 등의 증상을 억제해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만 이런 약을 오래 사용할 경우 전정기능의 보상을 억제해 전반적인 병의 회복을 지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는 물리치료인데 양성발작성체위성 어지러움증에서 이석정복술을 통해 이석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정확한 진단 하에 시행된다면 시술을 받고 바로 증상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셋째는 재활치료로 신체에서 평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시각, 평형감각, 신체감각 등을 자극하는 운동을 함으로써 감소한 평형기능을 보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법이다. 말초성이든 중추성이든 전정기관의 병변으로 유발된 어지러움 또는 평형장애를 가진 모든 경우에 재활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재활치료는 외래진료를 통해 운동을 습득하고 집에서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적용하면 대부분의 어지러움증 환자들은 약에 의존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자신있게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어지러움증은 과거에는 고치기 힘든 병으로 인식돼 원인을 밝히기 보다는 진정제 등을 반복 투여하는 등의 증상적인 치료에 국한됐었지만 평형기능의 진단과 재활치료의 발전으로 이제 더 이상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질환이 됐다. 어지러움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고 이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면, 대다수의 어지러움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같은 어지러움증의 70%는 이비인후과적인 원인에서 발생하므로 먼저 귀에 이상이 있는지 자세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